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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앞 상권의 빛과 그림자: 오프라인 쇠퇴 속 온라인 매출 30배 증가

오픈에어워커이기도 2025. 5.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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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한때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이른바 ‘이대 앞’ 상권이 오프라인에서는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에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화장품과 패션 상점들이 즐비했던 이 지역은 현재 문을 닫은 가게들이 늘어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빈 상점 창문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만 붙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경제신문이 하나카드와 함께 이 지역 상권의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액을 분석한 결과, 2020년 58억 원이었던 결제액이 2024년에는 1691억 원으로 무려 3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이대 앞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 상업 지역을 의미합니다. 공실은 비어 있는 상점이나 사무실 공간을 말합니다. 외국인 결제는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여 대금을 지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카드는 한국의 주요 신용카드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외국인 카드 결제액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가 아닌 온라인 매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24년 외국인들이 이 지역에서 결제한 카드 승인액 중 온라인 쇼핑 및 유통 관련 매출 비중은 94.4%인 1691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 이대 앞을 찾았던 외국인 소비의 55.8%가 오프라인 중심의 의류, 잡화, 뷰티 상품 구매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입니다. 온라인 쇼핑/유통 결제 비중은 전체 결제 금액 중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을 통한 상품 구매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상가들이 주거와 사무실 용도로 사용 가능한 오피스텔로 전환되었고, 기존에 상점을 운영하던 상인들 역시 임대료가 저렴한 오피스텔로 옮겨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갔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쿠팡이나 네이버와 같은 대형 물류 및 배송 플랫폼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더욱 활성화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오피스텔은 주거용과 업무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실제로 이대 앞에서 중국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류 도매업을 하다가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한 한 상인은 “지금 이대 앞 상권은 온라인으로 판매하지 않으면 하루 매출이 거의 없는 날이 많다”며, “오프라인 판매만 고집했다가는 가게 문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유통은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채널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꾸준히 붙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획, 정비,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며, 단편적인 시도로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콘텐츠는 여기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나 볼거리 등을 의미합니다.

 

이대 앞 상권을 제치고 새로운 패션 및 뷰티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동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성수동은 SM엔터테인먼트, 젠틀몬스터, 크래프톤, 클리오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여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수 뷰티거리’에는 관광 안내소까지 설치하고, 붉은 벽돌 건물과 골목길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를 활용하여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결과 성수동의 외국인 카드 결제 규모는 2020년 39억 원에서 2024년에는 1505억 원으로 약 40배나 증가했습니다. 벤치마킹은 성공 사례를 분석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젠틀몬스터, 크래프톤, 클리오는 한국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패션, 게임, 화장품 회사들입니다. 관광안내소는 관광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성수동을 관할하는 성동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24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성수동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문화, 패션, 뷰티를 융합한 복합적인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소비를 이끌어낸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이대 앞을 관할하는 서대문구 역시 ‘청년푸드스토어’ 운영,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권의 특징을 되살릴 만한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서대문구는 서울의 한 자치구입니다.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은 지역의 문화, 예술, 산업 등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이대 정문 앞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임대료 200억 원 상당의 건물 가격을 150억 원으로 낮춰도 팔리지 않을 만큼 상권이 침체되었으며, 관할 구청 역시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땜질식 처방’만 내놓고 있어 장기적인 발전 전략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땜질식 처방은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당장의 문제만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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