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렸다. 꽤 내렸고, 잔잔히 꾸준히 오래 내렸다.
이런 날은 일하기 불편하기도 하지만, 역시 그래서 벌이가 좋은 날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나가기 싫어하니까 배달일 하는 사람들도 나오기 싫고 주문은 평소보다 많으니, 단가도 더 높다. 하마터면 배민과 쿠팡 양대 미션을 모두 완수할 뻔 했다. 10건 수행하면 3만원 더 준다는 배민 미션을 완료하고도 5건을 더해서 총 15건 74천원과 3만원을 더 받게 될 것이다. 주당 10만원이 넘어가면 원천세가 2만원 상당 징수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미션은 원천세를 회사에서 대신 내준다는 느낌이 있는 것. 하하.
미쉐린에 빛나는 개성만두 궁이라는 식당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대기 중이다.
후배가 사준 김밥을 얻어 먹으며 성분을 봤는데, 이젠 이런것도 완전히 끊어야 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해봤다.
뭔가 무질서하고, 무의미하고, 열정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 말고. 우리 사회가. 왜일까? 정치인들 때문일까. 미제국으로 어떻게든 들어가는게 맞는걸까? 거기서는 행복할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같은 곳에 진짜 행복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영어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할텐데...하루 하루 밥벌이에 급급하다.
청계천 마마스가 없어졌더니, 미래에셋센터원 바로 옆 한화빌딩 사람들이 시청점에서 마마스를 시켜 먹는다. 고마운 분들이다. 청계천 구간은 자전거에겐 마치 고속도로 같은 곳이다.
가격이 상당해서. 평생 안 올 것 같은 놀라운 두부 요리집 앞에서 한 컷. 대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