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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2

관식이 이야기

아빠는 49년생 엄마는 형을 진복이라 부르곤 했고아빠는 그 이름을 싫어하셨다.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안 사실인데아빠 친구중에 실제 진복이라는 사람이 있었고아빠는 그 친구를 안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싫으니 그만두라고 했던 모양이다.  아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렸고, 다행히 나았는데, 엄마가 많이 헌신하셨다고생을 많이 하셨다.  전문가랍시고 의사들, 교수님들, 선생님들이 그렇게 일관되게 말씀하셨고 형과 같거나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서 가장 그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그 병원 중환자실에서죽어 가거나, 죽거나치료가 되었어도 다시 재발해서 다시 입원해서 죽어가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불치병 진단을 받은 자식을 살려 내겠다고마지막까지 애를 쓴다는 것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기 2025.04.09

제네시스 GV80과 현대차의 쏘나타 더브릴리언트 시승기

8천 킬로 주행한 제네시스 GV80을 소유한 유쾌한 손님을 모시고 야간 시승을 함께 했다. 두 자녀를 미국에 보냈고 아내분과 함께 오손도손 사시는 분. 두말 필요 없는 명차였다. 나를 놀라게 한 건 두 번째 손님의 쏘나타. 무려 395천 킬로 주행기록을 자랑하는데 지난번 벤츠사의 19만 킬로나 11만 킬로의 차량보다 진동과 소음이 없다. 중곡동 가파른 언덕길 신호대기 후 주행 시 차밀림 말고는 완벽하고 놀라웠다.주차도 난도가 있었는데 어쩐지 손님이 먼저 내리겠다며 자발적으로 차량 유도를 해주셨다. 설마 395천 킬로 주행한 쏘나타라 마음의 부담은 거의 없었지만, 한 푼이라도 설마 부담할 수 없다는 정신으로 조심스럽게 주차해 드렸다. 평소보다 빨리 끝났다는 손님의 칭찬까지 받았다.만약 현대차의 장인정신뿐..

일기 2025.03.25

르노삼성의 QM6와 벤츠의 구형 SUV 시승기

같은 차라도 소유자가 어떻게 모느냐에 따라액셀과 제동 세팅이 달라질 수 있다같은 아반떼인데회사차량으로 쓰던 차량은 고속에 특화되어 있었던 느낌 등.어제 르노삼성의 QM6를 거의 처음 시승해 본 것 같은데궁금해졌다이 차는 원래 이렇게 튕겨 나가는 차인가손께서 그렇게 길들인 건가묻고 싶을 지경이었지만절대 먼저 말 걸지 않는다는 나만의 매뉴얼에 따라입을 다물었다 잘했다.두 번째 시승차량도 인상적이다현장일을 하는 자영업자 같은 느낌의 손인데일단 차 안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지 않지만마치 그런 느낌을 주는 냄새가 계속 나는 현상19만 킬로 주행의 차량을 가끔 타봤지만벤츠도 유사하다는 느낌기아 현대차도 명차 반열에 올랐다는 증거를 하나 더 경험한 것 같다.잘 모셔 드렸다.

일기 2025.03.19

춘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평소 가방에 많은 걸 넣고 다녔다생존배낭 마냥당연히 우산도 있었는데언젠가부터 무겁다고 느껴져 빼놓고 있었는데그제 춘설을 맞았다.습하고 꽤 내리는 눈을 잠시 카메라에 담으며집으로 생환했다.다음날 아침 거울을 보니뭔가 내가 나를 갈고 있다는 느낌눈 주변 주름이 더욱 길어지고 짙어진 것 같다.맞는 건가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최선은 뭘까도전적 자세로자곡동 콜을 잡았다수서역까지따릉이를 타고 가고수서에서 콜 상황 봐서강남 쪽으로 넘어가면 된다수서역에서 개포동 콜을 잡았다완전 주택가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신형 그랜저를 시승했다와이퍼 1단으로는 버거울 정도였는데2단은 지나치게 빨랐다뭔가 잘못된 세팅이다.이것 때문에 환불요청하는 고객은 없겠으나쓸 때마다 원망당할 세팅이 분명하다.자곡동 갈 때는 아..

일기 2025.03.19

청춘

젊은 청춘들의 마음 고백 찬스일이면서 금요일이고 탄핵선고 임박인데 내란수괴 피의자인 현직대통령이 구속취소되어 관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인지 광화문 일대 교통은 아홉 시가 넘어서도 혼잡스러웠고 합정동 일대에서는 청춘들이 눈에 띄었다. 집으로 복귀하는 지하철 안에도 뭔가 선물 바구니를 품고 있는 청춘이 있다. 다 좋아 보인다. 일제 혼다커브급 국산 반자동 기어식 오토바이에 헬멧도 없이 남자친구 허리를 껴앉고 신나 하는 어린 친구들을 신호대기 중 운전석에 앉아 바라보면서는 나의 지나간 청춘에 대한 아련함인 것 같은 감정이 살짝 밀려오기까지 했다. 부디 무사하고 안전하기만을 바랄 뿐.그래도 대견하게 다들 귀가 중이다. 나도 그렇다.니로급 벤츠 전기차를 시승했고 현대차의 구형 제네시스를 시승했다. 두 차 모두 흠잡..

일기 2025.03.15

집까지 약 3킬로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전날 허탕, 전전날 한탕의 이유가 어쩌면패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자전거가 꽤 운동이 되었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는데 일도 많고 다가오는 프로젝트에 심적 부담도 있고자전거를 안타고 수면이 부족하다 보니진취적으로 콜을 잡는 과감성이 부족한 건 아닐까 해서  과감하게 전농동 콜을 잡아봤다.천지개벽한 동네 구경과 함께역시 추가콜을 잡지는 못했지만그래도 종로로 돌아가는 길에 집방향 콜을 잡았다. 이것도 개선점이다. 과감하게 게으름과 귀찮음 등을 물리치고 덕풍동 콜을 덥썩 물었고집까지 약 3킬로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야간 노동 = 발암 이라는 부정적 생각 보다운동시간이 부족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체육관에서운동하고 있는 거다 라고 최면을 걸었다.     현대차의 신형 SUV를 시승했다.  운전하..

일기 2025.03.14

손 없는 날

대리운전은 낚시와 비슷한 점이 있다기다림과 타이밍 그리고 낚거나 놓치거나.아쉬운 것은 기다림이다손도 앱도 기다려주지 않는다3초만이라도 대기 중인 기사 한 명 한 명씩 제안해 주면 좋으련만 단 1초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뚫어져라 화면을 보고 있다가 동물적인 감각과 속도로출발 목적지를 확인하고수락하는 기사님들..10분도 늦다고왜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선착순을 시키는 손들도 한몫한다출근길인가..5분 10분 일찍 호출하면 될 텐데자신이 술을 마시는 근처길바닥 어딘가에서오직 자신의 귀가만을 위해마냥 대기하고 있다가 금세 나타나길 바란다.어제는 한분도 모시지 못했다그제는 한분만 모셨다정치 불안이나 경기침체의 단면이 아니길.

일기 2025.03.13

미친놈들과의 하루 하루

팀 단위가 아닌본부 단위의 인원이 동원되어야 하는 프로젝트의 주담을 맡고 있다.(심지어 이 프로젝트는 종결도 안된 상황에서 임시 프로젝트를 또 하게 생겼다) 심지어 소속 팀에는 인원이 나 혼자 뿐이라같은 본부의 다른 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A라는 어느 팀의 팀장이 신경질적으로 왜 자기 팀원들만 이 프로젝트에 넣냐고 따졌다. (미친놈이다. B팀도, C팀도 있는데 정신 나간 놈) 순간 이런 개새끼가 라는 말이 나올 뻔했는데 다행히 참고 충분히 노려봐 주기만 했다. 나보다 10년은 먼저 회사를 들어온 이른바 선배님 새끼고나는 입사가 보통 2년 정도 늦은 편이라 나이로도 8년 정도 나일 더 먹은 놈이다.  내가 이런 놈들과 하루 종일 최소 하루 8시간 이상 함께 하고 있다.  이놈만 이런 것이 아니다..

일기 2025.03.11

기아 카니발 vs 현대차 GV80

천 킬로도 안 달린 루프탑 기아의 카니발을 시승했다. 카니발이고 루프탑까지 달려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을지로입구 교차로에서 좌화전신호를 받으려 평소보다 꽤 과속했는데 좌회전코너링이 꽤 좋았다. 아마 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잠실까지 가는 여정 중 고속 주행도 했고 가다 서다와 굽은 길도 만났으나 참 잘 만든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차가 내연기관 디젤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조용했고 장난감 게임기 조이스틱만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넉넉한 갤러리아팰리스의 주차장에 카니발을 주차하고 석촌역 맥도널드까지 달려갔다.42천 킬로를 주행한 현대차의 제네시스 GV80이 시승대기 중였는데 이 차는 나의 드림카 중 하나다. 그런데 오늘따라 운전대가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

일기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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