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며 공세를 펼쳤고, 이에 한동훈 후보는 즉각적으로 반박하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People Power Party presidential primary)은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지목하며 “오늘 오기 전에 ‘청년의 꿈’(홍 후보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이거 꼭 질문해달라고 해서 몇 가지만 질문하겠다”고 운을 뗀 뒤, “키도 크신데 뭐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냐”고 질문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경상남도지사를 역임했으며 당내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중진 의원입니다. 한동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최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당 대표로 선출된 차세대 주자입니다. 청년의 꿈은 홍준표 후보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홍 후보의 갑작스러운 개인적인 질문에 한 후보는 “청년이 아닌 것 같다. 그런 질문하시는 것 보면”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홍 후보는 “생머리냐, 보정속옷 입었느냐는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덧붙였고, 한 후보는 “유치하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처럼 토론 초반부터 두 후보는 민감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습니다.
홍 후보는 본격적인 정책 질의에서 한 후보에게 “이번 경선 목적이 이재명 잡을 사람 뽑는 선거”라며 “한 후보는 법무장관 계실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 사법적으로 패배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총선에 참패했다. 이번엔 어떻게 할 거냐”고 날카롭게 질문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 과거 대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법무장관 (Minister of Justice)은 대한민국의 법무 행정을 총괄하는 국무위원입니다. 비상대책위원장 (Interim leader)은 당이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임시로 당을 이끄는 직책입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총선은 졌지만 이후 63%로 당대표로 당선되며 평가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여소야대 (Situation where the opposition party holds more seats than the ruling party in the National Assembly)는 국회에서 야당 의석수가 여당 의석수보다 많은 상황을 의미합니다. 체포동의안 (Motion for arrest)은 국회의원을 체포하기 위해 국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입니다. 한 후보는 어려운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킨 점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이어 “계엄에 대해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다. 그건 저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계엄 (Martial law)은 국가 비상사태 시 대통령이 발동할 수 있는 특별 조치입니다.
홍 후보가 또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 거냐”고 묻자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고 맞섰습니다. 배신자 프레임 (Betrayer frame)은 정치적으로 특정 인물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에 반대했던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며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려 했습니다. 한 후보는 역으로 홍 후보에게 “홍 후보께서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 반에 당대표로서 제 입장이셨으면 계엄을 막았겠냐, 아니면 대통령 잘한다 했겠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나는 대구시장으로 있었는데 뭐. 가정을 전제로 물어볼 건 없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대구시장은 홍준표 후보의 현재 직책입니다.
이처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개인적인 발언과 정책 질의를 통해 서로를 견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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