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 中 저가 공세…위기의 K-배터리, '직접환급제'로 돌파구 찾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경제의 핵심 축으로 여겨졌던 'K-배터리' 산업에 최근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의 거센 공세라는 이중고 속에서, 업계는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간절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과연 K-배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요?

K-배터리의 현주소: 줄어든 점유율과 거센 도전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2%나 성장하며 시장 자체는 커졌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기간 동안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7.9%로, 작년보다 4.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점유율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로 꼽힙니다.

1. 전기차 캐즘(Chasm):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며 일시적인 수요 둔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배터리 주문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2. 중국산 저가 배터리의 공세: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면서,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같은 배터리 셀 제조 3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같은 기업들 역시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 "배터리는 경제 대도약의 핵심"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배터리 업계가 기대를 거는 곳은 바로 새롭게 출범한 정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배터리는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의 핵심"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강력한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과거 이 대통령이 제시했던 공약들을 살펴보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지원, 국내 생산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그리고 충청(배터리 제조)·영남(소재)·호남(광물·양극재)을 잇는 이른바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소재 기업 역시 이러한 산업 생태계 강화 전략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업계가 원하는 '묘수', 바로 '직접환급제'

이러한 정책 방향에 더해, 현재 배터리 업계가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묘수'가 있습니다. 바로 '직접환급제'의 도입입니다.

• 직접환급제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유사한 제도입니다. 원래 세액공제는 기업이 이익을 내서 내야 할 세금이 있을 때, 그 세금을 깎아주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만약 회사가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 상태라면, 깎을 세금 자체가 없으니 세액공제 혜택은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죠. '직접환급제'는 바로 이 점을 보완하는 제도로, 기업이 적자 상태라 낼 세금이 없더라도, 받아야 할 세액공제 금액만큼을 정부가 현금으로 직접 돌려주는(환급해주는) 방식입니다.
• 왜 지금 필요한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기업들도 당장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확보된 현금은 미래 기술을 위한 R&D 투자나 설비 증설 등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수 있죠. 업계의 이러한 자금 확보 필요성은 최근 포스코퓨처엠이 단행한 1조 1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사례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미래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죠. '직접환급제'와 같은 제도가 있었다면,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유상증자 대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제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기술력 하나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K-배터리의 미래,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그리고 장기화될지 모르는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K-배터리 산업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기술력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이제는 가격 경쟁과 각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까지 상대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과연 새 정부가 '직접환급제' 도입 등 업계가 염원하는 전략적 지원을 통해 K-배터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배터리의 미래가 새 정부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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