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찬밥 신세였는데… 서울 빌라 거래량 4개월 연속 '쑥', 왜?

안녕하세요! 지난 몇 년간 '빌라'하면 많은 분들이 '전세사기'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릴 만큼 시장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얼어붙었던 빌라 시장에 심상치 않은 온기가 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연립·다세대주택, 즉 빌라의 매매 거래량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로 사람들이 다시 빌라를 찾기 시작한 걸까요?

숫자로 보는 빌라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빌라 매매 거래량은 3,434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올해 1월(1,827건)부터 4개월 연속으로 꾸준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거래량이 3,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거의 2년 10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분명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회복세는 서울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도의 빌라 거래량 역시 올해 1월 대비 4월에 80% 이상 크게 늘었고, 인천의 빌라 거래량도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다시 빌라를 사기 시작했을까? 복합적인 이유들

빌라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배경에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1.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 서울 시내의 오래된 빌라를 매입하는 수요 중에는 '재개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낡은 빌라이지만, 향후 그 지역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죠.
2. 아파트 가격 '풍선효과'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 가격에는 도저히 아파트에 들어갈 수 없겠다"고 판단한 일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 매매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3. '전세 공포'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빌라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전세사기' 문제가 오히려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빌라에 거주하고는 싶지만, 전세 계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차라리 전세 보증금에 대출을 좀 더 보태서 마음 편하게 사버리자"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이죠.
4. 정부의 '당근' 정책 (세제 혜택) 최근 정부가 발표한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 대책도 빌라 매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도권 기준으로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공시가격 5억 원(시세로는 약 7~8억 원) 이하인 빌라를 새로 취득하더라도, 향후 다른 아파트를 청약할 때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작은 빌라를 하나 사면 유주택자가 되어 인기 있는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을 잃게 되는 부담이 컸는데, 이 부담을 덜어주면서 빌라 매입의 문턱을 낮춰준 셈입니다.

빌라 시장, 완전한 봄날은 오는가?

물론 빌라 거래량이 늘었다고 해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여전히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은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재개발 기대감, 아파트 풍선효과,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그리고 정부의 정책 지원이라는 네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빌라 시장이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아파트 가격 앞에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빌라 시장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계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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