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에 가려진 십 대들의 불안과 욕망

 

프랑코 모레티의 『팔로알토』는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 팔로알토라는 특정 지역이 가진 상징성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명암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와 배경은 구체적인 명사와 지명으로 더욱 생생하게 묘사되며, 미국 사회에서 특정한 의미와 대중적 인식을 갖습니다.

 

소설에서 스탠퍼드 대학교는 직접적인 캠퍼스 묘사 대신 "스탠퍼드 대학 근처", "스탠퍼드 출신 부모"와 같은 간접적인 언급으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하버드, 예일 등과 함께 미국 최상위권 명문 대학으로, 학문적 탁월성과 혁신적인 연구로 명성이 높습니다. 대중적으로 스탠퍼드 졸업생들은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로 활약하며, 높은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경우가 많아, 스탠퍼드 입학은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또한, 스탠퍼드 대학교는 실리콘 밸리 형성 및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IT 기업 창업자들이 스탠퍼드 출신이고, 대학의 연구 성과가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소설은 특정 IT 기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아버지는 IT 회사 중역", "엄마는 기술 기업에서 일한다"와 같이 등장인물 부모의 직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팔로알토에는 실제로 테슬라, 애플, 구글, 페이스북(현 메타) 등 세계적인 IT 기업 본사가 위치합니다. 이러한 IT 기업들은 대중적으로 혁신과 기술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스마트폰, 전기차, 인공지능 등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인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동시에, IT 기업들은 엄청난 시가총액과 수익을 올리며,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침해, 독과점, 노동 착취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양날의 검과 같은 이미지도 있습니다.

 

소설은 "넓은 정원이 딸린 저택", "고급 자동차가 줄지어 선 거리", "명품 브랜드 매장" 등 팔로알토와 인근 지역(Atherton, Menlo Park)의 부유한 환경을 묘사합니다. 이러한 지역들은 높은 주택 가격과 물가로 유명하며, 억만장자, 유명 인사, IT 기업 임원 등 고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대중에게 인식됩니다. 성공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고, 주민들 간의 유대감이 강하며, 독특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팔로알토와 같은 부유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지역입니다.

 

결론적으로, 『팔로알토』는 스탠퍼드 대학교, IT 기업, 부유한 주택가 등 구체적인 장소와 배경을 통해 미국 사회의 상류층, 특히 실리콘 밸리의 성공 신화와 그 이면에 가려진 문제점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이들 장소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등장인물들의 삶과 심리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며, 소설의 주제 의식을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적인 인식 또한 이러한 소설의 묘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