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1300원대로… 원·달러 환율 급락, 그 배경은?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아래로 급락한 것에 대해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Won-Dollar exchange rate)**은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교환 비율을 의미하며,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지난 5개월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가장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신한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백석현 씨는 이번 환율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협상 가능성에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꼽았습니다. 그는 앞으로 미중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환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중 관계 개선 (improvement in US-China relations)**이나 **미중 관세 협상 가능성 (possibility of US-China tariff negotiations)**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상대적으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와 같은 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원화 절상 (Won appreciation)**은 원화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50원 급락한 1401.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1390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또한,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안화 가치 절상 (Yuan appreciation)**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국 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환율 하락으로 저점 기준으로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2월 2일 이후 처음입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미중 관세 관련 대화 진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미중 관세의 영향을 유사하게 받는 대만 달러 역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전날 대만 달러 환율은 급락하여 2024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 문제에 대해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또한 미국 측에서 최근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해 왔으며,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연휴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아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 즉 **롱포지션 스탑 (long position stop)**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롱포지션 스탑은 투자자가 가격 하락 시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설정하는 매도 주문을 의미합니다. 서울 외환시장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달러 매수 포지션 정리와 함께 달러 약세 및 아시아 통화 가치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전체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 폭은 48.50원에 달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면 원화도 빠르게 약세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원화 강세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계감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절하 압력 (depreciation pressure)**은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압력을 의미합니다.

한 외환 시장 전문가는 앞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지만,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1300원대로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변동성 장세 (volatile market)**는 가격 변동폭이 큰 시장 상황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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