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마침표: '스타 강사' 전한길, 논란 속 은퇴와 남겨진 질문들

안녕하세요. 공무원 수험가에 큰 족적을 남긴 한국사 '스타 강사' 전한길 선생님이 26년간의 강사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결정은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충격과 아쉬움을 안겨주었는데요. 특히 이번 은퇴가 최근 그를 둘러쌌던 정치적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운명이 바뀌었다"… 정치적 소신 발언, 그리고 혹독한 시련

전한길 선생님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올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습니다. 그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이후, 방송 출연이 취소되고 출연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모든 분량이 편집되는 등 전문 분야 외적인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로부터 거친 비난을 듣고, 아내로부터 이혼 가능성까지 언급받았으며, 수많은 제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고백은 그가 겪었을 심적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소원해졌다는 그의 말은, 한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때로는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과 개인적 시련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강단을 떠나며… 수강생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 결정에 따라, 소속 학원인 '메가공무원'은 지난 14일 공식적으로 계약 종료를 알렸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2025 대비 입문 & 전략 특강'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강좌는 제작되지 않지만, 기존 강좌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수강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선생님의 개인 홈페이지는 오늘(5월 14일)까지만 운영되며, 이후 질의응답은 개인 카페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메가패스' 등을 통해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해 온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원 측은 타 강사의 한국사 강좌를 구매해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2025년 5월 31일까지 전한길 선생님의 강좌를 일정 기준 이상 수강한 학생들은, '공단기'의 유명 한국사 강사인 문동균 선생님의 2025년 대비 및 신규 강좌를 2027년 6월 30일까지 수강할 수 있게 됩니다. 문동균 선생님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실력파 강사로 알려져 있어, 수험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학원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남겨진 질문들: 표현의 자유, 그리고 관용의 무게

한 명의 스타 강사가 특정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 후 겪게 된 일련의 과정들과 그로 인한 은퇴는, 우리 사회에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공인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용도는 어느 정도인가? 또한, 한 개인의 전문적인 역량과 그의 정치적 신념은 어떻게 분리되어 평가받을 수 있는가, 혹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인가?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는 단순히 한 명의 유명 강사가 강단을 떠나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쟁거리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선택과 그를 둘러싼 논란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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