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예술, '고세 그랑 로제 브뤼'를 만나다 (역사, 그리고 특별한 순간을 위한 가격)

안녕하세요! 와인의 세계는 정말 다채롭고, 그중에서도 샴페인은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제가 한 주류 매장(또는 와인 코너)을 둘러보다가 그 우아함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샴페인이 있어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하우스 중 하나로 알려진 '고세(Gosset)'의 '그랑 로제 브뤼(Grand Rosé Brut)'입니다.

매혹적인 핑크빛 라벨, 고세 그랑 로제 브뤼
진열된 샴페인들 사이에서도 고세 그랑 로제 브뤼는 특유의 앤티크한 병 모양과 선명한 핑크색 라벨, 그리고 금빛으로 빛나는 뮤즐레(철사 덮개)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순한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죠. 가격표에는 100ml당 13,307원이라는 정보가 적혀 있어, 전체 가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고세(Gosset), 440년 역사의 샹파뉴 하우스
제가 고세 샴페인 하우스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니, 그 역사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무려 1584년,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아이(Aÿ) 마을에서 피에르 고세(Pierre Gosset)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해요. 이는 샹파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하우스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4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샴페인을 만들어 온 장인 정신과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세는 특히 샴페인 양조 과정에서 젖산 발효(Malolactic Fermentation)를 거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젖산 발효는 와인의 날카로운 사과산을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꾸어 주어 와인을 좀 더 마시기 편하게 만드는 과정인데, 고세는 이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포도 본연의 신선한 산미와 과실 풍미, 그리고 샴페인의 생동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고 해요. 그래서 고세 샴페인은 상대적으로 더 강건하고, 훌륭한 숙성 잠재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고세 그랑 로제 브뤼, 어떤 맛과 향을 품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 고세 그랑 로제 브뤼는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을까요? 로제 샴페인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만큼이나 그 맛과 향도 기대가 되는데요.
제가 상상하는 이 샴페인의 모습은, 잔에 따랐을 때 섬세하고 지속적인 기포와 함께 매혹적인 연어 핑크빛을 띨 것 같습니다. 첫 향에서는 잘 익은 붉은 베리류(딸기, 라즈베리, 체리 등)의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아로마가 주를 이루고,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의 향신료 뉘앙스나 고소한 브리오슈 향도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안에서는 풍부한 과실미와 함께 고세 샴페인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산미가 아주 매력적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드라이하면서도 과일의 풍미가 풍부하여 균형감이 뛰어나고, 긴 여운을 남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디감도 가격표에 표시된 것처럼 중간에서 약간 무거운 쪽에 가까워, 단순한 식전주를 넘어 다양한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해산물 요리나 가금류 요리, 심지어는 약간의 스파이시함이 있는 아시아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하네요.

특별한 순간을 위한, 혹은 나를 위한 선물 (가격 정보 포함)
고세 그랑 로제 브뤼의 가격표에는 99,800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결코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4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샴페인 하우스의 정수가 담긴 로제 샴페인이라는 점, 그리고 그 특별한 양조 방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미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하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유통 채널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제가 알아본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면세점: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지만, 해외 출국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죠. 정확한 가격은 시점과 프로모션에 따라 다르지만, 시중가보다는 확실히 낮은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 대형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의 와인 코너에서도 간혹 고세 샴페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원 초반에서 중반 사이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별 할인 행사를 잘 활용하면 10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백화점 및 와인 전문 소매점: 백화점이나 고급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소매점에서는 보통 10만원 중반에서 10만원 후반,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전문적인 셀렉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가격대가 있는 편이죠.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제가 본 99,800원이라는 가격은 일반적인 소매 채널에서는 비교적 괜찮은 가격대이거나, 혹은 약간의 할인이 적용된 가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와인의 가격은 수입 시기, 환율, 프로모션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틱한 저녁 식사, 특별한 기념일, 혹은 그냥 나 자신에게 근사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을 때, 이 고세 그랑 로제 브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섬세한 기포와 아름다운 색, 그리고 풍부한 향과 맛이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저도 언젠가 이 유서 깊은 샴페인의 코르크를 열어, 그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이 빚어낸 맛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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