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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워커 블루, 제임스 진을 입다: 예술과 위스키의 황홀한 만남

오픈에어워커이기도 2025. 5. 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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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주류 코너를 둘러보다 발길을 멈추게 한 위스키가 있었다. 익숙한 푸른빛 상자였지만, 그 위를 수놓은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니 워커 블루 라벨, 제임스 진(James Jean)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다. 병과 케이스 자체가 하나의 잘 완성된 예술 작품처럼 다가왔다. 한 병의 액체가 품은 진정한 값어치는 단순한 용량 대비 가격을 넘어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조니 워커: 200년 역사의 끊임없는 행진
이 특별한 위스키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 제조사인 조니 워커(Johnnie Walker)를 빼놓을 수 없다. 조니 워커의 역사는 1820년, 창립자 존 워커(John Walker)가 스코틀랜드 킬마녹에 작은 식료품점을 열면서 시작된다. 당시 그는 일관된 품질의 위스키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위스키를 블렌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출발점이었다.
존 워커의 아들 알렉산더 워커는 사업을 물려받아 네모난 병과 24도 기울어진 라벨이라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는 운송 중 파손을 줄이고, 선반에서 쉽게 눈에 띄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그의 대에 이르러 조니 워커는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걸어가라(Keep Walking)"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진취적으로 걷는 '스트라이딩 맨(Striding Man)' 로고는 조니 워커의 끊임없는 도전과 진보 정신을 상징한다.

조니 워커 블루 라벨: 희귀함과 깊이의 정수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은 이 브랜드의 정점에 있는 제품으로, 1992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이는 조니 워커 가문이 19세기 초반에 만들었던 위스키들의 깊고 풍부한 풍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려는 열망에서 탄생했다. 블루 라벨은 연산(Age Statement)을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특정 연수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최고의 맛과 향을 내는, 극히 희귀하고 오래 숙성된 원액들만을 선별하여 블렌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니 워커가 보유한 방대한 원액 저장고 중에서도 단 만 개 중의 하나꼴로 선택될 만큼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원액만이 블루 라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에는 지금은 사라진, 이른바 '유령 증류소(Ghost Distilleries)'의 원액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특별함을 더한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의 예술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Blended Scotch Whisky)'의 한 종류다. 이는 여러 증류소에서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싱글 몰트 위스키(맥아만을 사용)와 싱글 그레인 위스키(맥아 외 다른 곡물 사용 가능)를 혼합하여 만드는 위스키를 의미한다. 이 과정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서, 마스터 블렌더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원액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여 복합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완벽한 풍미를 창조해낸다.
제조 과정은 먼저 엄선된 곡물(주로 맥아 보리)을 발아시켜 당분을 추출하고(몰팅), 이를 분쇄하여 더운물과 섞어 당분 용액을 만든다(매싱). 여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키면 알코올이 생성되고, 이를 구리 증류기에서 두 차례 이상 증류하여 높은 도수의 원액을 얻는다. 이 원액을 스코틀랜드 법규에 따라 최소 3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데, 조니 워커 블루 라벨에 사용되는 원액들은 이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숙성되어 깊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지니게 된다. 마스터 블렌더는 이렇게 숙성된 수십 가지의 원액들을 섬세한 기술과 경험으로 조합하여 최종적인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을 완성한다.

제임스 진 에디션: 예술과의 조우
이번에 만난 제임스 진 에디션은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의 가치에 예술가와의 협업이라는 또 다른 특별함을 더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대 미술가 제임스 진은 동양적인 요소와 환상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에디션 디자인의 중심에는 푸른 난초 사이를 유영하는 듯한 뱀의 모습이 자리한다. 동양 문화에서 뱀은 지혜, 영원, 변화와 재생을 상징하며, 난초는 고결함과 우아함, 그리고 굳건한 절개를 나타낸다. 이러한 상징들이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이 지닌 희소성과 깊이, 그리고 끊임없는 진화의 가치와 만나 더욱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듯했다. 병 디자인 또한 케이스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섬세하고 아름다워, 내용물을 다 비운 후에도 오랫동안 장식용으로 간직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는 단순한 포장을 넘어, 위스키가 담고 있는 이야기와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격, 그리고 그 이상의 가치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는 '조니워커 블루뱀띠 에디션 750ml'라는 이름으로, 마침 할인된 가격인 349,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정상가 369,800원, 할인 기간 2025년 5월 9일 ~ 2025년 5월 25일) 물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한정판 디자인과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이라는 이름값, 그리고 그 안에 담긴 200년의 역사, 희귀한 원액, 마스터 블렌더의 예술혼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가격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급 주류가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여러 세금(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과 유통 비용이 포함된다. 생산국을 떠나 국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여정 또한 그 가치에 포함되는 것이다.

유사 클래스 및 시장에서의 위상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은 전 세계 럭셔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얄 살루트(Royal Salute)의 고연산 라인업이나 발렌타인(Ballantine's)의 최상급 제품군, 시바스 리갈(Chivas Regal)의 울티스(Ultis) 또는 더 아이콘(The Icon) 등과 함께 최고급 위스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최상의 원료와 오랜 숙성, 그리고 뛰어난 블렌딩 기술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조니 워커 블루 라벨은 그중에서도 특히 희귀성과 브랜드의 역사적 깊이로 인해 많은 애호가와 수집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모든 가치와 비용의 흐름 끝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선반 위 조니 워커 블루 라벨 제임스 진 에디션은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한정판 에디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희소성이 더욱 높아져 가치가 상승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격을 떠나, 이토록 아름다운 위스키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며 특별한 경험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하고 싶을 때, 혹은 스스로에게 아주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고 싶을 때, 조니 워커 블루 라벨 제임스 진 에디션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단순한 술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을 음미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때로는, 이러한 무게감을 지닌 한 잔이 필요한 순간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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