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8일간의 정리

오픈에어워커이기도 2025. 8. 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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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 월요일 부터 긴급 부업에 나섰다.
주된 동기부여는 가만히 앉아서도 숨만 쉬고 살아도 월 90여만원씩의 짐을 얻고 있는 곳에서
그나마 70만원어치 짐을 덜어주고 있는 임차인이 못살겠다며 그 짐마저 당신이 져라. 언제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나자빠진 상황 때문이고 킴 그로버, 샤리 웽크의 위닝이라는 책에서 작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이들은 동기부여를 해줘야 하는 수준 낮은 사람들을 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내겐 동기부여가 되었다. 
 
지난 23일 동안 7일의 휴일이 있었고,
일할 기회가 있었던 16일간 총 90만원을 벌었다.
일한 16일 하루 평균 56천원을 번 셈이다. 
거의 매일 일했다. 지난 8월 18일은 왜 수입이 없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115천원, 90천원을 벌 때는 이 일로 몸이 아픔이 느껴졌다. 
 
하루 한건, 두건 정도로는 몸의 통증을 못 느꼈는데, 자정에 이르고 새벽이 될 때까지 하고서는 골병이 들어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상 일할 수 있는 날은 이제 3일 남았다. 만 한달로 따지자면 8일 정도? 일 평균 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한달 만근시 월 130만원 될까?
 
월 130만원과 내 건강, 그리고 1차 근무(교대조 근무하는 사람들의 통상적인 표현인데, 나는 교대조도, 교대조라 갖는 휴무일도 따로 없지만) 이후의 삶을 공제하고 월 130만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체험을 한 셈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월 130만원, 연 1560만원이 이렇게 무서운 돈이라는 얘기가 된다.
 
날 유난히 괴롭히는 임차인이 빠지기라도 한다면, 단 한달이라도 공실이 발생한다면 그나마 70만원의 짐은 물론
+ 공실 관리비(최소 25만원은 되지 않을까)까지 월 100만원의 짐을 더 짊어지게 생겼다. 160만원 금융비용인데, 200만원 마련해야 할 판. 최악의 경우는 그렇다는 것인데, 그렇게 될까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값으로 따지기 어렵다.
 
나는 지금까지 만나온 임대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부분 그랬다. 나도 고향에서, 임대인의 삶을 산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지만, 왜 임대인들은 저 모양일까 했는데, 이해의 여지가 많이 생겼다. 그리고 쉽지 않다는 것도 절감한다. 특히 나같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도 아닌,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임대인 노릇을 하겠다는 주제라면 더욱 그렇다는 것. 임차인에게도 안 좋은 일이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어야 뭐라도 하나 더 팔아주고, 배려라는 것도 해주고, 양보라도 해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냥 웃음만 나온다. 
골병만 들다가, 이대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순간에 작별하거나, 불의의 사건들의 연속으로 결국 내가 포기하게 될까봐 그게 두렵다. 문제는 이런 상황 인식 조차 제대로 안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월 90만원을 벌었고, 월 130만원까지 벌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희망적이지 않다. 하루 하루 그냥 수습하는 기분이다. 
감사하게도 정상적으로 돈이 흘러야 월 92만원을 추가 부담하는데, 임차료를 못 내겠다고 나오면 월 162만원. 
나가겠다고 하면 월 204만원으로 한달 한달을 버텨야 하는데, 그게 또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 
원상회복의무 이행이니 하는 것들에 관한 걱정은 또 다른 코메디 같은 걱정들.
 
최악의 시나리오도 충분히 발생 가능한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근거는 어디서 나오는지 나는 모르겠다.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것이 상책인가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그건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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