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지난번 파리크라상에서 만난 싱그러운 '포플리스 소비뇽 블랑'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그 옆에서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또 다른 와인이 있어 오늘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바로 '포플리스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Populis Macerated Chardonnay)'입니다. 일반적인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매력을 지닌 와인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파리크라상에서 만난 오렌지 빛깔의 유혹
파리크라상 와인 코너에서 이 와인을 처음 봤을 때, 라벨에 적힌 'Macerated Chardonnay'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Macerated'는 와인을 양조할 때 포도 껍질을 포도즙과 함께 오랫동안 담가두는 '침용' 과정을 거쳤다는 의미인데요, 이런 방식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껍질의 색소와 풍미 성분이 우러나와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보다 더 짙은 색(주로 오렌지색이나 호박색)을 띠고, 독특한 향과 질감을 갖게 되어 '오렌지 와인' 또는 '앰버 와인'이라고도 불립니다.
가격표에는 '포플리스 샤르도네'라고 간략히 적혀 있었고, 가격은 소비뇽 블랑과 동일한 65.0, 즉 65,000원이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부드러운 산미와 은은한 미네랄 풍미, 가벼운 탄닌감이 매력적인 미감을 선사하는 오렌지 와인"이라는 설명이 있어, 이 와인이 바로 그 오렌지 와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산지는 미국(USA), 품종은 샤르도네 100%였고, 바디감은 중간 정도, 당도는 거의 없는 드라이한 와인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포플리스(Populis) 와이너리와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포플리스(Populis)'는 미국 캘리포니아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인위적 개입을 통해 포도 본연의 특성과 떼루아를 살린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생산자들의 열정이 담긴 와이너리 또는 프로젝트로 보입니다.
이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 역시 그런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텐데요. 샤르도네는 원래 다양한 스타일로 양조될 수 있는 매력적인 품종이지만, 껍질 침용 과정을 거친 샤르도네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샤르도네 와인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렌지 와인은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약간의 타닌감과 더불어 복합적인 풍미, 그리고 때로는 산화된 듯한 독특한 향(견과류, 말린 과일, 허브 등)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포플리스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 어떤 맛과 향을 상상해 볼까?
가격표의 설명처럼 "부드러운 산미와 은은한 미네랄 풍미, 가벼운 탄닌감"은 오렌지 와인의 매력적인 특징들을 잘 요약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샤르도네 품종이 가진 기본적인 과실미(사과, 배, 시트러스 등) 위에, 껍질 침용을 통해 얻어진 복합적인 향과 약간의 씁쓸함, 그리고 입안을 살짝 조이는 듯한 타닌감이 더해져 일반 화이트 와인과는 다른 차원의 미감을 선사할 것 같아요.
제가 상상하는 이 와인의 모습은, 잘 익은 핵과류의 풍미와 함께 말린 꽃잎이나 허브, 약간의 효모 뉘앙스가 어우러지고, 입안에서는 생각보다 풍부한 질감과 함께 기분 좋은 쌉쌀함이 긴 여운을 남길 것 같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와인이라면,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하기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약간의 향신료가 가미된 동남아시아 요리나 중동 요리, 숙성된 치즈, 혹은 돼지고기나 가금류 요리와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리크라상 가격, 다른 곳과 비교하면 어떨까?
파리크라상에서 이 와인을 6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해서 다른 곳들은 어떤지 살짝 찾아봤어요. 제가 알아본 바로는, '포플리스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와 같이 소량 생산되는 개성 있는 내추럴 와인, 특히 껍질 침용 방식으로 만든 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르도네 오렌지 와인의 경우 국내 유통 채널별로 가격대가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와인 전문점 / 내추럴 와인샵: 이런 종류의 와인을 주로 취급하는 전문적인 와인샵이나 내추럴 와인 편집샵에서는 수입사의 정책이나 매장의 운영 방식, 그리고 빈티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6만원 중반에서 8만원대, 혹은 그 이상으로도 가격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소량 수입되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와인이다 보니 가격대가 있는 편인 것 같아요.
* 백화점: 백화점 와인 코너에서도 특별한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데, 보통은 와인 전문샵과 비슷하거나 프로모션이 없을 경우 약간 더 높은 가격대를 보일 때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접근성과 신뢰도, 그리고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겠죠.
* 온라인 및 기타 채널 (앱 통한 스마트 오더 등): 온라인 와인 플랫폼이나 앱을 통한 스마트 오더의 경우, 간혹 특정 프로모션을 통해 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예: 6만원 초반 또는 그 이하)에 구매할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내추럴 와인은 취급하는 곳이 일반 와인만큼 많지 않고, 원하는 시점에 재고가 있을지 여부와 픽업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제공될 거고요.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파리크라상에서 만난 '포플리스 마세레이티드 샤르도네'의 가격 65,000원은 전문샵이나 다른 리테일 채널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거나 일반적인 소매가 범위 안에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빵이나 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별도의 배송 과정 없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리크라상에서 즐기는 특별한 와인 한 잔
평소 내추럴 와인이나 오렌지 와인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혹은 늘 마시던 샤르도네가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샤르도네를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맛있는 빵이나 디저트와 함께, 혹은 특별한 날 저녁 식사에 이 오렌지 와인을 곁들인다면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리크라상에서 이런 개성 넘치는 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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