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스즈키 알토라팡과 로스쿨

오픈에어워커이기도 2025. 10. 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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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에 남산타운아파트 콜을 잡았다. 링컨이나 GM류의 미국차 세단으로 기억하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반야트리인가 하는 하얏트보다는 가까운 호텔에서 콜이 잡혀서 뛰어가려다, 버티고개역 근처 콜이 뜨길래 잡아 버렸다. 내가 손에게 주로 선착순 당하고 버림 받았기에 이중콜을 잡고 멀고 단가가 낮은 콜을 이제는 미련없이 취소하는 나름의 업력이 쌓였다.

 

가봤더니 조수석 쪽에 운전대가 달린 일본차인데, 티맵 앱 덕분에 메이커와 모델명도 알게 되었다. 스즈키 알토라팡. 나름 업력이 쌓였다고 자부 했는데, 최근 부쩍 겸손하라는 의미인지 난생 처음 몰아보는 차들이 많아졌다. 최근 짚사의 루비콘이 그랬고, 알토라팡도, 랜드로버사의 디펜드 인가 하는 대형 차량에 이어, 어제는 미니 버스 같았던 캐딜락 픽업트럭 같은 리무진 급 주행감의 차량을 운전했다. 

 

어제는 아이들 태권도 학원 참관수업에 참석했는데, 그래도 한 푼 더 벌겠다고, 23시 다 되어 다시 기어 나가 기어이 한콜을 하고 다시 귀가했다. 하루 두번 귀가 한셈. 

그런데 오늘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지인들과 모임 참석 관계로 일찍 퇴근하면 안되겠냐고. 

 

내가 왜 밤늦게까지 밤거리를 떠도는지 잘 모르거나, 실감을 못하거나, 뭘까..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심정일까?

당근앱을 통해 개인지도 알바 시장을 잠시 파악해 봤다. 시간당 1만5천원 받겠다는 선생님부터 최저시급만 주겠다는 학생네까지 암담했다. 2000년 초에도 최소 시간당 2만5천원은 받았던 것 같은데...2025년 과외시장 밑바닥이 여전히 그 수준이거나, 못하다는게 충격이었다. 대리기사 환산시급이 다시 나쁘지 않다는 결론으로 향한다. 물론 사고, 과태료 무한 리스크에 노출 되어 있는 점, 일정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점, 길거리 밥벌이라는 점, 소외 노동이라는 점 등 시원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어린 학생과 쾌적한 시간을 보내는 과외와 비교할 것도 못되긴 하다. 

 

로스쿨을 가보는 것은 권해주는 분도 있었다. 참 고마운 마음에 눈물 마저 왈칵 쏟을 뻔 했지만, 서류 일은 아직 할만하지만(이것도 점점 어색해져 가지만), 좋아하는 책 읽기도 안되는데, 공부를 다시 할 엄두는 더욱 안나고, 하늘에서 내려준 천재라도 꼬박 몇년간 돈을 벌기는 커녕 써야만 하는 공부는 꿈도 꿔서는 안되는 옵션이기 까지 하다.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도 감사하다. 그래도 사건 사고 없이 하루 하루 한푼이라도 만회할 수 있어서. 스마트스토어 주문도 아주 간헐적으로 들어와 작은 기쁨을 준다. 이렇게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스토어를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그냥 잔다. 여력이 있을 때는 군것질을 한다. 미쳤다. 그러고 보니, 나도 제정신이 아니다. 

간만에 길바닥에서, 전철안에서가 아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글을 적다보니, 많이 길어졌다.

 

운동은 내게 사치인데, 그래서 생각해 낸 계단 빠르게 오르기를 하다가 기록을 쟀는데, 매번 기록을 측정하는 행위 자체가 번거롭고 불편했다. 작은 교훈을 또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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