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리운전사

귀인

오픈에어워커이기도 2025. 11. 1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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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사람들도 만나지만, 간혹 귀인도 만난다.

 
현금이 이것 뿐이라며 지갑을 열어 이천원을 주신 분,
열심히 살라며 어른처럼 1만원을 건네 주시는 분,
팁은 주시지 않았지만, 외진 곳이라, 늦은 시간이라 나의 후속콜 복귀나 귀가를 걱정해 주시며 가까운 지하철역 방향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분들.
내게는 카카오, 네이버맵과 따릉이라는 친구들이 있어 서울 및 서울 경계 인근 경기 어디에서나 복귀와 귀가가 가능하지만, 그 분들의 고마운 마음에 연신 고개를 숙이게 된다.
 
대리기사로서 두번째 혹은 세번째(퀵이나 배달을 하고 난 경우도 있으니까) 밥벌이를 하는 나에게까지 이렇게 신경써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분들은 진정 귀인이 분명하다. 티맵 대리앱는 일종의 고객 평가 기능도 있는데, 대리 기사들에게 좋은 평점을 받은 고객분들의 데이터는 굉장히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예수님 마굿간 출생 설정과 같은 맥락으로, 대리기사에게도 나이스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다 라는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참치집도 아니고, 실장도 아닌 식당 종업원께 만원의 팁을 드리는 변호사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면, 가급적 이분께 사건을 의뢰 드려야겠다. 
 
돈을 번다는 것, 사업을 한다는 것, 삶을 산다는 것.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을 만나게 되면 연락처를 교환하고 싶어진다. 그러진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절박하지 못해서일까? 내 명함을 드리면서 알고 지내고 싶다, 도음을 받고 싶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오바일까? 고민하는 것이 사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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