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49년생
엄마는 형을 진복이라 부르곤 했고
아빠는 그 이름을 싫어하셨다.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안 사실인데
아빠 친구중에 실제 진복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아빠는 그 친구를 안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싫으니 그만두라고 했던 모양이다.
아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치병에 걸렸고,
다행히 나았는데, 엄마가 많이 헌신하셨다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전문가랍시고
의사들, 교수님들, 선생님들이
그렇게 일관되게 말씀하셨고
형과 같거나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서 가장 그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그 병원 중환자실에서
죽어 가거나, 죽거나
치료가 되었어도 다시 재발해서
다시 입원해서 죽어가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불치병 진단을 받은 자식을 살려 내겠다고
마지막까지 애를 쓴다는 것
매우 어려운 일이다.
거의 분명히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도
자식을 살리겠다고 노력한 엄마와 아빠.
그것만으로도 나는 100점 이상을 드리고 싶다.
형은 인정하지 않을지 몰라도
아빠도 아빠의 몫을 다 하셨다.
뒤늦게 아빠가 된 내가 보기에도
이것만으로도 부모의 역할을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가 형을 진복이라 부르는 것을
한동안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참으셨던 것 같고
그래서 말 많았던 나와 가족들은
엄마가 이른바 예수쟁이가 된 것에 대해
아무말도 못했던 것.
같다.
나에게도
관식이란 지인이 있었는데
좋은 기억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이름을 호감 가게 만들어 준
제작진과 박보검이 대단하다.
폭삭 속았수다 라는 드라마를 반강제적으로 시청했다. 동기는 뭘까? 아무래도 관식이 때문이다. 드라마 속 관식이가 꽤나 매력적이고 이상형으로 느껴졌을 것. 남자이고 아빠인 내가 봐도 그렇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게 있다. 관식이는 애순이가 있다. 관계와 상대성. 애순이에겐 1.4후퇴때, 난리통에서도 국밥을 만들어 판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는 그렇게 모은 돈을 두 자식 중 한 녀석에게는 물거품처럼 잃었지만, 또 한줌을 끝까지 쥐고 계셨다. 내가 아는 드라마 속 애순이네 가족의 드라마 속 이야기인데, 이는 이들의 일생들에서 또 매우 일부의 사연일 뿐이다. 애순이네 모든 가족들은 서로 좋은 면에서, 또 나쁜 면에서 애순이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다. 관식이와 관식이네도 마찬가지다. 여기까지만 봐도 관식이는 이미 하늘에서 뚝 떨어진 관식이가 아니다.
그리고 무쇠 같은 관식이도 무쇠 같은 관식이었지, 무쇠는 아니라는 것도 나는 눈에 들어왔다. 확씨 사장에게 결국 사표를 던졌고 그 여파로 관식이네 쌀통의 쌀이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못난 내가 감히 관식이 보다 낫다. 나는 그럴 줄 알기 때문에 회사를 절대 그만두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또 한 점. 그래서 관식이는 손가락을 다쳤고, 내 나이 혹은 나보다 조금 더 늙었을 뿐인데 무릎이며 온 몸이 성하지 않아 보였다. 그런 관식이를 마냥 이상형으로 여기는 것이 맞나? 그게 사랑인가? 애순이는 그런 관식이를 어떻게 대했던가에 대한 인식은 없이 관식이만 보이는 이 현상은 뭘까?
나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애순이만 보이고 관식이의 애순이에 대한 사랑은 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애순이의 관식이에 대한 사랑은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애순이가 관식이의 사랑을 받을 만큼 관식이를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또 호루라기 같았던 애순이가 다 망가져 가는 관식이와 결국 평범하게 소소하게 살아간다는 설정도 내겐 와닿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내게, 관식이가 날아다니지만 않았을 뿐, 판타지 히어로물의 주인공과 다름 없어 보였다. 애순이가 조금만 더 방심해서 관식이가 더 골병 들어가는 걸 눈치 못채고 방치하거나 재촉했더라면 장르가 호러물로 바뀔 것만 같이 느껴졌다. 관식이가 내 남자친구라면? 관식이가 내 남편이라면? 나는 내 아내, 내 여자친구가 관식이처럼 사는 걸 감당 못한다. 그렇게 냅두지 않는다. 무쇠같은 성격을 충분히 겪고 알고 있다면 극 중 애순이와는 다르게 관식이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 장면을 보긴 했다. 배를 타고 떠나는 관식이에게 뛰어가며, 애순이가 독백하는 장면: 그때 뛰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재밌었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이른바 케이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한 것. 카메라 워크, 영상미, 음향까지 영화 한편 같았던 완성도를 느꼈다. 형편없는 감상 환경 불구하고도.
간과하지는 말 것.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관식이와 애순이 그리고 많은 캐릭터들의 실존 인물일 법한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감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그런 드라마가 있다더라 하며 케이블 방송이나 24시간 뉴스 채널을 틀어놓고 적적함을 다스리고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 모든 것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 그리고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라는 역대급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3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은 후,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배우들의 열연,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글은 '폭싹 속았수다'의 기본 정보부터 상세 줄거리, 주요 이야기 흐름,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 '폭싹 속았수다' 기본 정보
- 제목: 폭싹 속았수다
- 플랫폼: 넷플릭스 (Netflix)
- 최초 공개일: 2025년 3월 7일
- 몇부작: 총 16부작
- 장르: 일대기, 인생
- 국가: 한국
- 시청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연출: 김원석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 극본: 임상춘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
-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바람픽쳐스
- 최신 정보 수정일: 2025년 3월 28일 기준 (사용자 제공 정보 기반)
📝 줄거리 소개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격동의 제주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인을 꿈꾸는 당찬 소녀 애순(이지은)과, 말없이 묵묵히 애순의 곁을 지키는 순정적인 소년 관식(박보검). 두 사람의 유년 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 파란만장하면서도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는 일생을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절 풍경 속에 담아낸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목처럼,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과 사랑을 따뜻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 주요 이야기 흐름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폭싹 속았수다'는 두 주인공의 긴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시대적 배경과 개인의 꿈, 관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 애순의 성장 서사: 어려운 환경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의 꿈(시)을 포기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애순의 고군분투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그녀의 열정과 좌절, 성장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 관식의 변함없는 사랑: 애순을 향한 관식의 지고지순하고 묵묵한 사랑이 수십 년에 걸쳐 그려진다. 그의 변함없는 지지가 애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의 무게와 의미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 시대와 제주의 삶: 1950년대 이후 제주의 사회, 문화적 배경이 단순한 설정을 넘어 인물들의 삶과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시대적 아픔과 제주의 공동체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 관계의 다층성: 애순과 관식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맺는 관계들이 얽히고설키며 삶의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화해, 연대의 모습이 나타난다.
결국 이 드라마는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꿈, 관계의 소중함을 이야기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 등장인물 및 출연진 완전 정복
'폭싹 속았수다'는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여 극의 깊이를 더한다.
▶ 주요 인물
- 오애순 (청년기): 이지은 (아이유) - '요망진 반항아'.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시인을 꿈꾸는, 밝고 당차지만 때론 반항적인 기질을 보이는 인물이다. 삶의 여러 풍파를 헤쳐나간다.
- 양관식 (청년기): 박보검 - '팔불출 무쇠'.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고 우직하며, 오직 애순만을 바라보고 그녀의 모든 것을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순애보적인 인물이다.
- 오애순 (중장년기): 문소리 -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낸 후의 애순. 지난 삶의 회한과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 양관식 (중장년기): 박해준 - 긴 시간 동안 애순의 곁을 지켰을 중년의 관식. 세월의 무게와 변함없는 마음을 연기한다.
▶ 주변 인물 및 기타 (비중 있는 인물 중심 소개)
- 박막천 역: 김용림 - 제주의 강인한 할머니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이야기의 뿌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김춘옥 역: 나문희 - 박막천과 함께 제주의 어른으로서, 고된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지혜와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 전광례 역: 염혜란 - 특유의 생활력 강한 연기로 극에 현실감을 더하며, 애순 또는 주변 인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 권계옥 역: 오민애 -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 시대 여성의 삶을 반영하는 인물 중 하나일 수 있다.
- 염병철 역: 오정세 - 개성 강한 연기가 기대되는 역할. 극에 갈등이나 유머를 더하는 등 독특한 색깔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나민옥 역: 엄지원 - 주요 인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할 수 있다.
- 부상길 역: 최대훈 - 애순, 관식의 관계나 주변 상황에 영향을 주는 남성 조연으로, 선역일지 악역일지 혹은 복합적인 인물일지 주목된다.
- 박영란 역: 장혜진
- 박충수 역: 차미경
- 최양임 역: 이수미
- 홍경자 역: 백지원
- 오한무 역: 정해균
- 박충섭 역: 김선호 (특별출연) -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특별출연으로, 특정 사건이나 인물의 과거와 관련될 수 있다.
- 박영범 역: 이준영 - 청년 세대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거나, 애순-관식 관계에 새로운 변수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이다.
- 양은명 역: 강유석 - 관식과 관련된 젊은 남성 캐릭터일 가능성이 있다.
- 부현숙 역: 이수경 - 애순의 친구 혹은 라이벌 등, 젊은 여성 캐릭터로서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 현재 절찬 스트리밍 중!
지난 3월 7일 첫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서사와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직 '폭싹 속았수다'를 만나보지 못했다면, 넷플릭스에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인생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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