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 전문가 비탈리 N. 카스넬슨의 <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 (원제: Soul in the Game)는 물질적 성공을 넘어 인생의 깊이 있는 의미와 가치를 탐색하는 여정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투자 회사 CEO로서의 경험과 러시아 이민자로서의 개인사, 아버지로서의 일상, 그리고 스토아 철학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유한하고 불확실한 삶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삶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나눕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관점과 실천적 지혜들을 접하며, 제 삶을 돌아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데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독자들이 이 글을 통해 삶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1장. 인생 학교의 영원한 학생
이 장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배경과 삶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가 드러납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경험, 가족(특히 막내의 탄생)이 주는 행복감, 자녀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게 해주는 이유(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깊이를 가르쳐주는 도구로서),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독서와 경청) 등이 에세이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소울 인 더 게임(Soul in the Game)'이라는 원제와 동일한 제목의 글에서는,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자신의 일과 삶에 진심과 영혼을 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성한 금기를 지키라.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라. 삶을 사는 동안 언제나 인생 학교의 학생이 되라. 집중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향상하라... 이 원칙들을 지킬 때... 당신은 분명히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간단하다. 소울 인 더 게임을 하라!」는 책 속 구절은 이러한 태도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모로서의 고민과 역할에 대한 솔직한 성찰(철없는 아빠, 부모는 돈키호테 등)도 담겨 있어 공감을 자아냅니다.
2장. 세상을 깊이 들이마시다
이 장에서는 저자가 여행과 교류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샌프란시스코, 산타페, 유럽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영감과 성찰을 나누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의미 있는 소통을 추구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토머스 제퍼슨이 즐겨 했던 식사 방식을 언급하며, 「양쪽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의견도 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완벽한 방법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형식적인 대화가 아닌 진정한 배움과 소통의 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자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3장. 하루하루를 쌓아라
여기서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즉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어떻게 모여 인생을 만드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나는 디저트를 먹지 않는다', '나는 돼지고기를 안 먹는 사람'과 같은 개인적인 원칙,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잠은 저축할 수 없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태도(「나는 매일 파티에 간다」) 등을 통해 꾸준한 자기 관리와 절제의 힘을 보여줍니다. 또한,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격려와 함께,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구절인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어」를 인용하며 자신이 선택한 습관과 가치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이 장을 통해 저는 거창한 목표 달성 이전에, 매일의 사소한 선택과 꾸준한 실천이 삶의 질과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지금이 바로 과거의 좋은 습관을 소중히 여기고 재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습관을 구축해야 할 때다」).
4장. 스토아주의 1부 - 삶의 운영 시스템
이 책의 사상적 핵심 축인 스토아 철학이 본격적으로 소개됩니다. 스토아 철학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발전한 사상으로, 감정의 동요 없이 이성적으로 덕(virtue)을 실천하며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이를 현대인을 위한 '삶의 운영 시스템'으로 재해석하여 실용적인 지침들을 제공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통제 이분법'입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자신의 생각, 판단, 행동)과 통제할 수 없는 것(외부 사건, 타인의 평판, 결과 등)을 구분하고, 통제 가능한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행복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연결할수록, 외부 세계의 부정적인 변화에 점점 휘둘리게 된다」고 지적하며, 결과가 아닌 과정과 내적 가치에 기반한 목표 설정을 권합니다. 또한, 사건 자체는 중립적이며 우리의 '판단'이 감정적 '반응'을 만든다는 프레임워크, 미래의 어려움을 예상하며 현재에 감사하는 '부정적 시각화', 죽음을 생각하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지막 순간'(메멘토 모리) 연습, 관점을 바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리프레이밍', 분노를 '일시적 광기'로 인식하고 다스리는 법, 타인의 시선이나 '모욕'에 흔들리지 않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스토아적 원칙을 잠재의식에 내재화하기 위한 '루틴'과 '찬물 샤워' 같은 실천법도 제시하며, 아는 것(앎)을 넘어 행동(행함)으로 옮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되고 싶은가? 실천하라!」).
5장. 스토아주의 2부 - 가치와 목표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이어집니다. 저자는 '물질적 성공' 자체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진정한 만족은 올바른 '가치' 설정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좋은 가치는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고통을 감내할 의향'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외적인 인정이나 결과보다는 용기, 절제, 정의, 지혜와 같은 내면의 덕을 기르고,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움직임 속의 고요함'이라는 표현은, 외부의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에 따라 평정을 유지하는 내면의 힘을 추구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6장. 창조성에 관하여
이 장에서는 투자자이자 작가로서 저자가 생각하는 창조성에 대한 통찰을 나눕니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는 방법, 글쓰기가 생각 정리와 자기 발견에 미치는 영향(「글쓰기의 힘」), 그리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경험(오페라 감상, AC/DC 음악 듣기 등)이 창조적 영감을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창작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음(「창조의 롤러코스터」)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꾸준히 나아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7장. 인생을 음악처럼 연주하라
저자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가 드러나는 장입니다. 그는 차이코프스키(격정적 감정 표현), 프란츠 리스트(혁신과 비르투오시티), 쇼팽(섬세함과 강인함의 양면성), 베를리오즈(표제음악과 환상성, 대표작 '환상교향곡'), 브루크너(종교적 깊이와 독창적 형식) 등 위대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을 통해 감정의 표현과 조절, 타인의 영향력 극복, 혁신, 인간 내면의 복잡성,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한 기술'에 대한 은유와 교훈을 발견합니다. 이 부분을 통해 저는 클래식 음악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인생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예술 형식임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는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죽음이나 외부 환경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기보다, 통제 가능한 자신의 내면(생각, 가치, 행동)에 집중하고, 스토아 철학의 지혜와 일상의 꾸준한 습관, 그리고 예술(음악)을 통한 성찰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연주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부디 천천히 읽어 주세요. 하루에 몇 장씩, 차분히 곱씹으며"라고 당부했듯, 이 책은 빠르게 소비하기보다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으며 삶의 순간순간에 적용할 지혜를 얻어갈 만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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