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완성> 깊이 읽기: 세계 최상위 자산가들의 대체투자 전략 탐구

세계적인 동기부여가 토니 로빈스가 저명한 투자 전문가 크리스토퍼 주크와 함께 집필한 <부의 완성>(원제: The Holy Grail of Investing)은 그의 투자 3부작을 마무리하는 역작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진정한 '부의 완성'에 이르기 위한 궁극의 투자법, 즉 투자의 '성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립니다. 저자들은 수십 년간 소위 '스마트 머니'가 어떻게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영역을 넘어, 사모펀드(PE), 사모신용(Private Credit), 벤처캐피털(VC), 실물자산(부동산, 에너지 등)과 같은 '대체투자'의 세계에서 막대한 부를 일구어 왔는지 그 비밀의 문을 열어젖힙니다. 토니 로빈스가 10년 이상 세계 최정상의 억만장자 투자자들과 교류하며 얻은 통찰과 크리스토퍼 주크의 전문성이 결합되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최상위 0.001%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자 합니다.

 

책의 첫 번째 파트, '부의 기회는 가려져 있다: 대체투자 전략'은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군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며 그 작동 원리와 투자 기회, 그리고 내재된 위험을 탐색합니다.

 

'1장 투자의 성배를 찾아서'는 이 여정의 서막을 엽니다. 왜 우리가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지, 왜 새로운 부의 기회를 찾기 위해 대체투자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책의 문제의식을 명확히 합니다.

 

'2장 사모펀드 운용사(GP)의 지분: 행동의 한 조각'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의 한 형태로서, 펀드 자체에 투자하는 LP(Limited Partner)가 아닌, 펀드를 운용하는 주체인 운용사(GP, General Partner)의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독특한 전략을 소개합니다. 이는 개별 펀드의 성과를 넘어 운용사 전체의 성장과 성공 보수 흐름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사모펀드 투자의 복잡성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특정 시기에 조성되는 펀드를 의미하는 ‘빈티지(vintage)’ 개념을 설명하며, "와인 애호가와 달리 투자자는 돈을 다 써버리고 나서야 어떤 빈티지가 좋은지 알 수 있다"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는 자금의 한계로 여러 빈티지와 운용사에 걸쳐 충분히 분산 투자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용문을 통해 명확히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다수 기관 투자자가 많은 자산관리자가 관리하는 여러 빈티지에 투자하는 이유다... 아주 부유한 개인 투자자라도 여러 매니저의 많은 빈티지에 투자할 정도로 자금이 넉넉하지는 않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대개 몇몇 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그 결과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 이처럼 초기 접근의 어려움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3장 프로 스포츠 팀: 담장을 향해 휘두르기'에서는 과거 부호들의 과시적 소비로 여겨졌던 프로 스포츠 팀 투자가 이제는 매우 정교하고 수익성 높은 대체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들은 「이제 우리는 세계 최고 부자가 스포츠 팀을 소유하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트로피 투자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스포츠 팀 투자가 제공하는 경기 침체와의 낮은 상관관계, 브랜드 가치 상승, 중계권 및 라이선스 수입, 그리고 세금 혜택 등의 이점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프로 스포츠 팀 소유권을 믿기 어려운 실적을 기록한 절대적인 올스타라 생각한다」는 표현을 통해 이 투자처의 매력도를 강조하며, 최근 사모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길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4장 사모신용: 대출의 리더'는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긴 자금 공급의 공백을 메우며 급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의 기회를 포착합니다. 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 메자닌 금융, 부동산 담보 대출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모신용은 전통적인 채권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닙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해, 저자는 「많은 부동산 소유주가 사모신용(일부에서는 ‘하드 머니’ 대출이라고도 한다)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라며, 「이런 대출은 수익률이 매우 높고, 차입자가 채무 불이행을 할 경우에 대비해 매우 강력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5장 에너지 1: 우리 삶의 힘'과 '6장 에너지 2: 획기적인 친환경 기술'에서는 인류 문명의 근간인 에너지 분야의 투자 기회를 전통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 양측면에서 조망합니다. 저자들은 「우리는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원이 덜 청정한 에너지원의 시장 점유율을 점령해 나가는 에너지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언론의 보도와 달리 「기존 화석 연료가 완전히 대체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전망을 함께 제시합니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존 에너지원을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분야와,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친환경 기술 개발 분야 모두에 걸쳐 장기적인 투자 기회가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7장 벤처캐피털: 파괴적 기술'에서는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사모펀드가... 우량 기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벤처캐피털은 일반적으로 매출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지만 향후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큰 초기 단계의 민간 기업을 주시한다」는 점에서 명확히 구분됩니다. 저자는 「벤처 투자 10건 중 1건 정도 살아남는다고 한다」는 높은 실패율을 언급하며 극심한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동시에 「생존한 벤처 기업 하나가 정말 홈런을 날린다면 다른 모든 실패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엄청난 성공 가능성 또한 제시합니다. 따라서 벤처 투자는 「때로는 강철 같은 신경이 요구되」며, 신중한 접근과 포트폴리오 내 제한적인 배분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8장 부동산: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에서는 그 규모와 중요성 때문에 빼놓을 수 없는 부동산 투자를 다룹니다. 직접적인 소유 외에도 사모펀드나 리츠(REITs), 그리고 앞서 언급된 사모신용과 같은 대체투자 구조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참여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탐색합니다.

 

'9장 2차 거래: 모두 세일을 좋아한다'는 대체투자 자산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인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을 조명합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사모펀드 지분이나 자산을 만기 전에 거래하는 이 시장은, 때로는 할인된 가격에 매력적인 자산을 인수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의 두 번째 파트, '타이탄의 식탁에서 만난 13명의 억만장자들'은 이 책에 특별한 깊이와 생생함을 더하는 부분입니다. 토니 로빈스는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에너지, 부동산, 스포츠 비즈니스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13명의 '타이탄'들 (로버트 스미스, 램지 무살람, 비노드 코슬라, 마이클 김, 배리 스턴리히트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인물들) 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떤 철학으로 투자에 임하고, 어떤 기준으로 기회를 포착하며, 어떻게 위험을 관리하고 성공을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이들의 경험담과 조언은 앞서 설명된 이론적인 전략들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 연구이며, 독자들에게 복잡한 대체투자 시장을 헤쳐나갈 지혜와 영감을 제공합니다. 매니저 선택의 중요성, 장기적인 안목, 철저한 실사, 시장 사이클에 대한 이해 등 거장들의 공통된 조언은 투자 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부의 완성>은 투자의 세계, 특히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체투자의 영역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특정 상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부를 이해하고 증식시키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물론,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대체투자는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한계 속에서도, 미래의 부를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이 새로운 투자 지평을 이해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세계 최정상 투자자들의 지혜를 집대성한 이 책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투자의 성배'를 찾아 장기적인 부의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