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전문 기자 최기성 님이 KGM(구 쌍용차)에서 새롭게 출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고 솔직한 평가를 담은 리뷰 기사입니다. 3년 전 토레스 가솔린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걸작' 디자인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개발 기간과 비용 문제로 인해 승차감, 정숙성, 성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KGM (KG Mobility)은 과거 쌍용자동차였던 대한민국의 SUV 전문 자동차 회사입니다. IMF 외환 위기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KG그룹에 인수된 후 사명을 KGM으로 변경하고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사명을 KGM으로 바꾸고 나서도 토레스는 '가성비 (Gaseongbi)'를 앞세워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라는 강력한 경쟁 모델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형 SUV 모델로, 넓은 공간과 다양한 기능으로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차종입니다. 특히 기대했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에 KGM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HEV (Hybrid Electric Vehicle) 모델 개발에 집중하여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습니다. HEV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의미하며, 휘발유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여 연료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거의 동일하여 처음에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출시 후 3년 정도가 지나면 내외부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는 '부분변경 모델 (Facelift model)'을 출시하지만,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달라진 점은 18인치 휠과 뒷부분에 '하이브리드' 영문 글자가 추가된 정도였습니다. 3년 전의 절박함이 사라진 듯 느껴졌고,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헤드램프 눈 쌓임 문제도 근본적인 해결 없이 눈 쌓임 방지 커버만 제공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토레스의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수평선과 수직선, 면과 면, 음과 양의 조화를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드램프는 밤하늘의 별자리인 '북두칠성 (Bukduchilseong)'에서, 리어램프는 태극기의 '리 (Ri)'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북두칠성은 한국 민간 신앙에서 비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지며 생명과 운명을 다스린다고 믿어져 왔습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기로, 중앙의 태극 문양과 함께 네 모서리에 건(하늘), 곤(땅), 감(달), 리(해)를 상징하는 네 개의 건곤감리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닛에는 텐트나 차양막 등을 걸 수 있는 손잡이 모양의 가니시가 장착되었고, C필러에는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한 스토리지 박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2023년에 출시된 토레스 EVX와 더 뉴 토레스에 적용된 디자인으로 변경되어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D컷 스티어링휠, 전자식 변속 시스템 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여 패밀리카나 레저용으로도 충분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687리터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실내 재질과 마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속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의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이 시스템은 중국 BYD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어 전기차에 가까운 효율을 보여줍니다. BYD는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 기업입니다. 시승 모델의 엔진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22.5kg.m이며, 구동 모터는 각각 177마력, 30.6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복합 연비는 18인치 기준으로 15.7km/ℓ입니다. 가속 성능은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강력해졌으며, 응답성과 힘 부족 문제도 개선되었습니다. 엔진 및 노면 소음도 가솔린 모델보다 확실히 줄어들어 정숙성이 뛰어납니다. 이는 차체에 흡·차음재를 보강한 효과입니다. 흡·차음재는 자동차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과속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충격을 잘 흡수하여 승차감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에도 적용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돕습니다. 내비게이션 연동 구간단속 기능도 제공됩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T5 트림이 3140만 원, T7 트림이 3635만 원으로, 중형 하이브리드 SUV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하이브리드 SUV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나 현대 싼타페는 4000만 원 이상 줘야 하며, 준중형 SUV인 기아 스포티지나 현대 투싼과 비교해도 '갓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갓성비는 '신'을 뜻하는 '갓'과 '가성비'를 합친 신조어로,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남을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결론적으로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기존 가솔린 모델의 단점이었던 승차감, 정숙성, 주행 성능을 개선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여 다시 한번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토레스라는 차명은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에서 유래했으며, 그 이름처럼 KGM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생물다양성 보존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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