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약속이 있었다. 백만년만의 약속이랄까. 출장을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선배의 '그런데 누구랑 만나는거냐?' 라는 쓸데없는 질문도 신경쓰였고, 살짝 불쾌했지만. 그럴 수 있다. 궁금해 할 수 있다. 궁금하지만 그 따위 식으로 물어볼 수 있다.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다고. 마인트 컨트롤을 했다. 약속시간 17시 30분이 조금 지날때까지 사무실에 있다가 연락이 없길래 전화 했는데. 후배는 쓸데없는 거짓말을 했다. 약속장소에 나와 있다는. 할 필요도 없는 사소한 거짓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약속장소까지 우산도, 가방도 없이 걸어 갔는데. 없길래. 간만에 오십천이나 걸으려 했는데. 비가 쏟아진다. 굴다리로 피신. 그 사이 후배 도착. 그리고 몇 마디 공방 후 아무일 ..